제니가 미국 코스모폴리탄 가을 스타일 이슈의 커버를 여섯 가지 색, 여섯 장으로 장식하며 인터뷰에서 자기 몸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화보의 과감한 스타일보다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발언이 더 많이 인용됐다. 같은 커버를 두고 해외 패션 매체는 스타일 변신에, 국내 보도는 노출 수위에 초점을 맞추며 시선이 갈렸다.

미국 코스모폴리탄이 8월 3일(현지시간) 가을 스타일 이슈의 커버 모델로 제니를 공개했다. 이번 호는 여섯 가지 색을 배경으로 한 여섯 장의 커버로 꾸며졌고, 잡지는 8월 10일 판매대에 올랐다.
콘셉트는 하나로 묶기 어렵다. 로맨틱한 여성성부터 대담한 글래머까지 폭이 넓다. 공개된 화보에는 크리스털 단추와 프릴을 단 연분홍 새틴 크롭톱과 마이크로 쇼츠, 깊게 주름 잡힌 청록빛 조각 같은 드레스, 깃털로 마감한 레이스 드레스로 옛 할리우드 분위기를 낸 룩 등이 담겼다. 국내에는 과감한 드레스, 란제리 룩 같은 표현으로 소개됐다.
여섯 장이라는 커버 수 자체를 하나의 연출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인물을 여섯 가지 색과 스타일로 나눠 담은 것은 하나의 이미지로 규정되지 않겠다는 편집 의도로 읽힌다.

K O R A Y B O Z K U R T
정작 더 많이 인용된 건 옷이 아니라 인터뷰였다. 제니는 자신의 체형을 솔직하게 꺼냈다.
체구가 아주 작은 편이라 활동 초반에는 스스로를 더 커 보이게 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어떤 스타일이 내 체형에 가장 잘 어울리는지 알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키 163cm의 그는 데뷔 초 무대에서 더 커 보이려 애쓰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자기 몸에 맞는 스타일을 찾는 쪽으로 태도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첫 솔로 정규앨범 루비(Ruby)를 내며 그룹 밖 활동을 넓혀온 흐름과도 겹친다. 화려한 화보 위에 얹힌 이 발언이 이번 커버의 인상을 옷차림에만 머물지 않게 했다.
해외 패션 매체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한 매체는 이번 커버를 가을의 가장 섹시한 룩이라 소개했고, 여러 스타일 매체가 커버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 제니의 변신 폭을 짚었다.
국내 보도는 결이 조금 달랐다. 화보에 담긴 메시지보다 노출의 수위와 드레스의 과감함에 초점을 두는 소개가 많았다. 같은 커버를 두고 한쪽은 자기 몸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라는 서사로, 다른 한쪽은 파격적인 비주얼이라는 화제로 받아들인 셈이다.
결국 이번 화보에서 갈린 건 제니의 선택이 아니라 그것을 읽는 방식이었다. 옷과 노출을 본 시선과 그 위에 놓인 발언을 본 시선이 나뉘었을 뿐, 두 가지는 같은 커버 안에 함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