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가 아디다스 이스라엘의 전직 군인 기용 광고 논란과 무관한데도 글로벌 앰배서더라는 이유로 불매 요구를 받고 있다. 8월 말 공동 디자인 컬렉션을 막 발표한 시점과 겹치며 브랜드 리스크가 개인에게 전이된 사례다. 현재 압박은 SNS에 집중돼 있고 활동 직접 영향은 확인되지 않아, 소속사 입장과 컬렉션 일정이 관전 포인트다.
제니를 향한 불매 요구의 출발점은 제니가 아니다. 아디다스가 이스라엘에서 내보낸 '싱글 슈 서비스' 광고가 발단이다. 이 광고는 신발 한 짝만 필요한 소비자에게 한 켤레가 아닌 한 짝을 파는 서비스를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모델이었다. 아디다스는 전직 이스라엘군 살레브 비톤을 기용했다. 비톤은 2021년 군 복무 중 공격을 받아 왼쪽 다리를 잃었다. 가자지구에서 팔다리를 잃은 민간인과 어린이가 다수인 상황에서, 이스라엘 군인을 절단 장애 관련 프로모션의 얼굴로 세운 것이 친팔레스타인 진영의 거센 비판을 불렀다.
제니는 이 광고에 참여하지도, 제작에 관여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화살이 향한 건 제니가 아디다스의 글로벌 앰배서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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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도 겹쳤다. 아디다스는 8월 28일 제니가 공동 디자이너로 참여한 'adidas Originals by JENNIE' 컬렉션을 공개했다. 수년간 브랜드 모델과 앰배서더로 활동해온 제니가 제품 디자인에 직접 이름을 올린 첫 사례였다.
브랜드와 가장 밀착된 협업을 막 발표한 시점에 본사 차원의 논란이 터지면서, 제니의 이름이 브랜드 이슈의 한복판으로 끌려 들어왔다. 글로벌 컬렉션과 이스라엘 내수 광고는 별개 프로젝트지만, 대중의 시선에서 '아디다스=제니'라는 연결은 이미 강하게 형성돼 있었다.
이번 일은 특정 연예인의 실수라기보다, 브랜드 앰배서더라는 계약 형태가 가진 구조적 위험을 보여준다.
앰배서더는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를 빌려 쓰는 대신, 브랜드가 일으킨 논란도 일정 부분 떠안게 된다. 본인이 관여하지 않은 사안이어도, 얼굴을 빌려준 이상 소비자는 해명이나 거취 표명을 요구한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일수록 이 압박은 강해진다.
냉정하게 보면, 이 구조에서 앰배서더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침묵, 입장 표명, 계약 정리 정도인데 어느 쪽도 부담이 없지 않다.
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지점이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압박은 제니의 개인 SNS와 소속사 계정 댓글창에 집중돼 있다. 해외 팬과 누리꾼들이 "브랜드를 떠나라", "프리 팔레스타인" 같은 메시지로 계약 해지와 해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반면 블랙핑크 그룹 활동이나 제니 개인 스케줄에 실제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이 활동 차질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뜻이다. 현재로선 여론 압박 단계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정리하면, 확인해야 할 건 세 가지다.
첫째, 제니 측이나 소속사의 공식 입장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입장을 내는지, 낸다면 어떤 톤인지가 1차 분기점이다.
둘째, 컬렉션 일정이다. 갓 발표한 공동 컬렉션의 발매나 프로모션 일정이 예정대로 가는지가 실질적 영향의 지표가 된다.
셋째, 아디다스 본사의 대응이다. 논란의 진원이 브랜드인 만큼, 본사가 어떤 해명이나 조치를 내놓는지에 따라 앰배서더에게 쏠린 압박의 크기도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