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이 8월 14일 태양·로제·박보검이 속한 더블랙레이블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음악과 배우만 관리해 온 이 회사가 현역 운동선수를 명단에 올린 건 처음으로, 셀럽 사업의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적 협상이 아닌 광고·콘텐츠 관리가 초점인 만큼 실제 어떤 활동이 이어지고 다른 선수 영입이 뒤따르는지가 방향 전환 여부를 가를 지점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는 이강인이 8월 14일 더블랙레이블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빅뱅 태양, 블랙핑크 로제, 배우 박보검이 속한 바로 그 회사다. 회사는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증명해 온 선수"라며 새 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세 시즌을 보낸 뒤 이번 여름 아틀레티코로 옮겼다. 이적료는 옵션을 포함해 약 4,0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671억 원 안팎이다. 이는 한국 선수 역대 이적료 2위 규모다. 등번호는 스타에게 주어지는 7번을 받았다.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급으로 뛰는 선수가 국내 기획사와 손을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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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랙레이블 소속을 훑어보면 결이 하나로 모인다. 음악 쪽은 태양, 로제, 전소미, 올데이 프로젝트가 있고 배우로는 박보검, 임시완, 이종원이 이름을 올렸다. 2015년 프로듀서 테디가 세운 뒤로 회사는 음악과 연기라는 두 축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이강인은 그 선을 처음 넘은 이름이다. 가수도 배우도 아닌 현역 운동선수를 명단에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가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 가지 배경도 눈여겨볼 만하다. 더블랙레이블은 YG의 자회사로 출발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태양, 박보검 같은 이름을 잇달아 영입하며 독립된 색을 굳혀 왔다. 굵직한 이름을 모으는 흐름 위에 이강인이 얹힌 셈이다.
공통점도 있다. 로제와 태양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팬층을 가진 글로벌 스타다. 유럽 리그에서 뛰는 이강인 역시 해외 노출이 잦은 이름이다. 국내에 머무는 연예인보다 해외에서 통하는 인물을 모아 온 회사의 성향과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여기서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매니지먼트 계약은 축구 에이전트 계약과 다르다. 이적 협상이나 연봉 조율, 팀과의 계약은 여전히 축구 대리인의 몫이다.
기획사가 맡는 영역은 그 바깥이다. 광고와 화보, 방송 출연, 브랜드 협업 같은 이미지 사업 쪽에 가깝다. 유럽에서 뛰는 스타 선수는 경기 밖에서 다룰 콘텐츠가 많은데, 이런 관리를 잘하는 회사가 국내에는 많지 않다. 아이돌과 배우의 화보·광고를 오래 다뤄 온 회사라면 축구선수의 상업적 가치를 굴리는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조건이라면 회사로선 새 장르를 하나 더 얹는 확장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이번 계약을 회사의 방향 전환으로 단정하기엔 이르다. 더블랙레이블이 스포츠 부문을 정식 사업으로 꾸린다는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이강인 한 명으로 끝날 수도, 다른 선수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뒤따르는 소식을 볼 때 두 가지를 확인하면 된다. 하나는 이강인이 이 회사를 통해 실제로 어떤 광고나 콘텐츠를 내놓는가, 다른 하나는 회사가 추가로 다른 종목이나 선수를 데려오는가다. 이 두 흐름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번 계약은 우연한 한 건이 아니라 회사가 셀럽 사업의 범위를 넓히려는 신호로 읽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