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이 8월 14일 축구선수 이강인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전속이 아니라 광고와 패션 등 그라운드 밖 브랜딩을 맡는 계약으로, 음악과 배우에 이어 스포츠까지 사업을 넓히는 행보다. 팬이 볼 지점은 이 확장이 태양·로제·박보검 같은 기존 소속 아티스트의 지원과 부딪치느냐다.
더블랙레이블이 8월 14일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먼저 짚을 것은 계약의 성격이다. 이것은 소속사를 옮기는 전속계약이 아니라, 경기장 밖 활동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계약이다.
회사가 맡는 영역은 광고, 패션, 글로벌 캠페인, 콘텐츠 제작 같은 브랜딩이다. 이강인의 경기력이나 이적, 연봉 협상 같은 축구 본업은 여기에 들어가지 않는다. 회사는 '글로벌 스포츠 아이콘'으로 커지려는 이강인의 그라운드 밖 이미지를 다루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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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선수가 연예·콘텐츠 기획사와 손잡는 일은 흔치 않다. 그동안은 은퇴한 뒤 방송으로 옮겨오는 축구인이 대부분이었다. 뛰고 있는 선수의 이미지를 기획사가 직접 관리하는 구도는 드물다.
시점이 우연은 아니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서 주목도가 크게 올랐다. 선수의 몸값과 화제성이 정점에 오른 순간에 브랜딩 계약이 맞물린 셈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글로벌 인지도를 가진 인물을, 선수 입장에서는 은퇴 이후까지 이어질 이미지 자산을 함께 챙기는 계산이 읽힌다.
이번 계약은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 아니라 이어져 온 흐름의 한 걸음이다. 더블랙레이블은 2016년 프로듀서 테디가 세운 회사로, 태양·로제·전소미 같은 가수를 중심으로 출발했다.
이후 배우 매니지먼트로 발을 넓혀 박보검, 임시완, 곽동연 등을 영입했다. 음악에서 연기로, 이번에는 스포츠 브랜딩으로 관리 대상을 한 단계씩 확장해 온 것이다.
외형도 빠르게 커졌다. 회사는 지난 5월 26일 1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텐센트뮤직과 크래프톤이 투자자로 참여했고, 기업가치는 9000억 원에서 1조 원 수준으로 평가받아 유니콘 대열에 올랐다.
투자자 면면도 방향을 시사한다. 텐센트뮤직은 글로벌 음악 유통, 크래프톤은 게임 콘텐츠에 강한 회사다. 음악을 넘어 콘텐츠와 글로벌 유통으로 사업을 넓히려는 회사에게 스포츠 스타의 브랜딩은 어울리는 확장 지점이다. 이강인 계약은 이렇게 몸집을 불린 회사가 새 사업 영역을 처음으로 본격 시험하는 카드에 가깝다.
팬이 궁금한 지점은 결국 하나다. 회사가 스포츠까지 손을 뻗으면 태양이나 로제, 박보검 같은 기존 소속 아티스트 지원이 얇아지지 않느냐다.
스포츠 브랜딩은 음원 제작이나 앨범 활동과 같은 자원을 두고 다투는 사업은 아니다. 광고와 콘텐츠 쪽 인력이 주로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음악 파트와 정면으로 겹친다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투자로 들어온 자금과 넓어진 광고주 네트워크가 기존 아티스트의 캠페인 기회로 돌아올 여지도 있다.
다만 회사가 커질수록 경영의 초점이 분산될 위험은 남는다. 이 계약이 기존 아티스트에게 득이 될지 부담이 될지는, 앞으로 나올 음악 라인업과 이강인 관련 사업이 서로 어떤 비중으로 굴러가는지를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