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이 10월 26일 미니 5집 'BREAK EVEN'과 타이틀곡 '체포하겠어'로 돌아왔다. 데뷔곡 '마그네틱'의 몽글한 분위기와 달리 이번 곡은 애쓴 만큼 돌아오지 않는 관계에 선을 긋는 당찬 경고를 담았고 경찰 콘셉트 안무로 포인트를 줬다. 타이틀곡으로 앨범의 선언을 먼저 잡고 수록곡을 서사 순서로 들으면 'BREAK EVEN'의 메시지가 또렷해진다.

아일릿이 10월 26일 미니 5집 'BREAK EVEN'을 내놓았다. 타이틀곡은 '체포하겠어'. 제목이 센 만큼 곡의 태도도 분명하다. 습관처럼 친절을 베풀어 상대를 착각하게 만든 사람에게 던지는 당찬 경고를 담았다.
앨범 이름 'BREAK EVEN'은 손익도 이익도 없는 상태를 뜻하는 경제 용어 손익분기점에서 따왔다. 애쓴 만큼 돌아오지 않는 관계에 더는 마음과 시간을 쏟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그러니 이번 앨범은 사랑 노래가 아니라 '정리하는 마음'의 기록으로 듣는 편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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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곡 '마그네틱'의 몽글하고 가벼운 분위기만 기억하고 있었다면, 지금의 아일릿은 꽤 달라졌다. 올해 4월 미니 4집 타이틀 'It's Me'에서 강렬한 사운드로 방향을 틀었고, 일본 싱글 'I Got Your Back'은 빌보드 재팬 핫100 2위에 올랐다. '체포하겠어'는 그 연장선에서, 귀엽게 끌리는 노래가 아니라 할 말을 하는 노래로 넘어온 전환점에 가깝다.
오랜만에 돌아온 팬이라면 이 변화의 궤적을 먼저 떠올리고 신곡을 트는 게, 곡의 태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곡은 앙코르 콘서트에서 먼저 공개됐다. 무대 의상은 경찰 제복을 변형한 유니폼에 짧은 스커트와 니삭스, 목에는 호루라기를 걸었다. '체포'라는 콘셉트를 의상으로 먼저 보여준 셈이다.
중독 포인트는 안무에 있다. 챌린지 영상에서는 쓰고 있던 모자를 던진 뒤 두 다리를 흔드는 이른바 '개다리춤'이 포인트 동작으로 소개됐고, 마지막은 총을 쏘는 듯한 동작으로 맺는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송강이 출연해 수사극 같은 분위기를 더했다. 멤버 원희는 이번 앨범을 "최애 앨범"으로 꼽으며 확신을 갖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록곡은 타이틀 '체포하겠어'를 포함해 '슈퍼 인 러브(Super in Love)', '모어(More)', '팝(Pop)' 네 곡이다. 발매 시점 기준으로 수록곡별 상세 설명은 많이 공개되지 않았으니, 아래 순서는 앨범이 그리는 '관계 정리'의 흐름에 맞춘 제안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정식 감상 뒤에는 각자의 취향대로 순서를 바꿔도 된다. 다만 처음 한 바퀴는 타이틀곡으로 앨범의 메시지를 잡고 도는 쪽을, 특히 콘셉트를 챙겨 듣는 리스너에게 권한다.
'체포하겠어'는 아일릿이 귀여움을 버렸다는 선언이라기보다, 할 말을 분명히 하는 쪽으로 무게를 옮긴 곡이다. 앨범명 'BREAK EVEN'의 뜻을 먼저 알고 들으면, 센 제목과 경찰 콘셉트가 단순한 콘셉트 놀이가 아니라 '관계를 손익으로 계산해 끊는다'는 주제와 맞물린다는 점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