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이 2023년 SM 지분을 하이브에 넘기며 맺은 3년 국내 경업금지 조항이 2026년 2월 말로 만료됐다. 국내 음반 프로듀싱을 막던 제약이 풀리자 청담동 A2O엔터코리아 설립과 공개 오디션 같은 복귀 신호가 이어졌다. 다만 실제 데뷔조 확정과 이수만의 참여 형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데뷔 발표까지 지켜볼 단계다.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이름 앞에 3년 내내 붙어 있던 '경업금지'는 그가 스스로 서명한 약정이다. 2023년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끝에 이수만은 보유 지분 상당수를 하이브에 넘겼다. 보도로 정리된 규모는 지분 약 14.8%, 금액으로는 4천억원대에 이른다. 당시 매각 계약에는 국내에서 3년간 음반 프로듀싱을 하지 않겠다는 조항이 함께 담겼다.
핵심은 이 조항이 활동 전체가 아니라 '국내 음반 프로듀싱'을 겨냥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수만은 조항의 사정권 밖인 싱가포르로 근거지를 옮겼고, 2024년 A2O엔터테인먼트를 세워 중국 멤버 중심의 여성그룹 같은 해외 프로젝트로 활동을 이어왔다. 한국에서 새 팀을 데뷔시키는 일만 묶여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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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단순하다. 3년이라는 시계가 다 돌았기 때문이다. 2023년 2월에 시작된 경업금지는 2026년 2월 말로 만료됐다. 특정 사건이 조항을 깬 것이 아니라, 약정 기간이 자연히 끝나면서 국내 프로듀싱을 막던 법적 빗장이 풀린 것이다.
그래서 '해제'라는 표현이 다소 과장으로 읽힐 수 있다. 누가 풀어준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결과다. 다만 그 시점이 이수만의 국내 복귀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뉴스가 됐다.
관측의 출발점은 이수만 본인의 발걸음이다. 그는 싱가포르에만 머물지 않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A2O엔터코리아를 설립하며 국내 거점을 확보했다. 해외에서 원격으로 움직이던 회사가 한국 안에 사무실을 낸다는 것은 국내 활동을 전제한 포석으로 읽힌다.
여기에 공개 오디션이 더해졌다. 2026년 3월, A2O 잘파(ZALPHA) 오디션이 공지됐다. 국적과 성별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고 매주 일요일 정기적으로 열리는 형태다. 신인 발굴을 위한 상시 창구를 국내에 연 것이다. 회사 측은 상반기 중 신인 보이그룹 론칭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국내 법인, 공개 오디션, 보이그룹 예고. 이 세 가지가 겹치면서 '활동 재개'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SM과 완전히 갈라선 그가 3년 만에 다시 국내 신인 시장을 직접 겨냥한다는 점에서, 업계가 그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는 것도 이 지점이다.
법적 제약이 사라진 것과 팀이 무대에 서는 것은 별개다. 팬 입장에서 확인할 지점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데뷔조다. 오디션은 시작 단계일 뿐이고, 지원자가 연습생을 거쳐 실제 데뷔조로 확정되기까지는 통상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상반기 론칭 예고가 지켜지는지, 멤버 구성과 데뷔일이 공식화되는지가 첫 관문이다.
둘째는 이수만의 참여 형태다. 그가 프로듀싱에 직접 이름을 올리는지, 아니면 회사 배후에서 방향만 잡는지에 따라 'SM 시절 이수만의 귀환'인지 여부가 갈린다.
셋째는 전략의 유효성이다. 다국적·다유닛으로 대표되던 이수만식 기획이 국내 시장에서 지금도 통하는지는 데뷔 이후 성적으로 판가름 난다. 지금은 문이 열렸다는 사실까지가 확정이고, 그 문으로 무엇이 나올지는 아직 관측의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