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7 출신 배우 박진영이 tvN '100일의 거짓말'에서 조선총독부 엘리트 통역관 사토 히데오를 맡아 10월 10일 첫 방송으로 돌아온다. '유미의 세포들'의 다정한 얼굴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정체성 혼란을 안은 인물로, 그의 연기 폭을 넓히는 선택이다. 첫 방송은 10월 10일 밤 9시 10분 tvN 토일드라마이며, 통역이라는 소재가 첩보 로맨스에서 어떻게 긴장을 만드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GOT7 출신 배우 박진영이 tvN 새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로 돌아온다. 이번에 그가 맡은 인물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 사토 히데오다. 9월 2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상대역 김유정과의 호흡이 먼저 화제가 됐지만, 팬 입장에서 더 눈여겨볼 지점은 박진영이 고른 캐릭터의 결이다.

Beyzanur K.
박진영의 연기 이력은 로맨스에서 출발했다. 데뷔 초 '푸른 바다의 전설', '사랑하는 은동아' 같은 작품에서 얼굴을 알렸고, 영화 '눈발'로는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 인기상 후보에 올랐다.
전환점은 2021년 '유미의 세포들'이었다. 다정한 남자친구 유바비 역으로 '국민 남친'이라는 수식을 얻으며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같은 해 '악마판사'에서는 결이 다른 인물을 맡으며 스펙트럼을 넓혔고, 이후 '미지의 서울', '마녀' 등으로 활동을 이어 왔다. 드라마뿐 아니라 '야차', '크리스마스 캐럴' 같은 영화에서도 얼굴을 비추며 매체를 가리지 않았다.
흐름을 보면 방향이 읽힌다. 처음에는 '보기 좋은 얼굴'로 소비되던 배우가, 점차 내면이 복잡한 인물 쪽으로 무게를 옮겨 왔다. 이번 사토 히데오는 그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한 발 더 나간 선택에 가깝다.
사토 히데오는 겉으로는 완벽한 엘리트다. 총독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의 양자이자 3개 국어에 능통한 통역관이다. 하지만 인물의 핵심은 화려한 이력이 아니라 균열에 있다. 조선인도 일본인도 아닌,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정체성의 혼란을 안고 있는 캐릭터다.
연기 관점에서 이 배역이 까다로운 이유가 여기 있다. 통역관은 늘 두 언어, 두 진영 사이에 선다. 말을 옮기는 직업이지만 정작 자신의 말은 삼켜야 하는 위치다. 감정을 크게 터뜨리기보다 억눌린 상태를 얼굴과 눈빛으로 버텨야 하는 역할이라는 뜻이다. '국민 남친'의 환한 표정과는 정반대 지점에 있는 연기다.
극 중 양아버지인 사토 신이치 역은 진선규가 맡았다. 아버지와 아들, 그러나 뿌리가 다른 두 사람의 관계가 인물의 내적 갈등을 밀고 갈 것으로 보인다.
작품은 1932년 일제강점기 경성을 무대로 한 첩보 로맨스다. 상대역 김유정은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 이가경을 연기한다. 이가경은 항일단체 구국단의 밀정이 되어 통역생으로 총독부에 위장 잠입하는 인물이다. 즉 두 주인공 모두 '통역'이라는 자리를 통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친다.
이 설정에서 통역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서스펜스 장치다. 말과 말 사이에 숨은 진짜 의도를 누가 먼저 읽어내느냐가 긴장의 축이 된다. 제목의 '거짓말'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서로 정체를 숨긴 두 사람이 100일 동안 진실과 거짓을 오가며 벌이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연출은 '낭만닥터 김사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 극본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류보리 작가가 맡았다. 김현주, 이무생 등이 함께 출연한다. tvN 20주년 특별기획으로 편성됐다는 점에서 방송사가 힘을 실은 작품이라는 것도 읽힌다.
첫 방송은 10월 10일 밤 9시 10분 tvN이다. 토일 드라마이며 16부작으로 구성된다.
관전 포인트를 미리 정리하면 두 가지다. 하나는 박진영이 정체성 혼란이라는 정적인 감정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그려내느냐다. 로맨스 연기에서 강점을 보여 온 배우인 만큼, 억눌린 인물로의 전환이 성공하는지가 이번 작품의 개인적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통역이라는 소재가 첩보와 로맨스 사이에서 실제로 긴장을 만들어내는지다. 첫 회의 초반부에서 두 주인공이 어떤 방식으로 얽히는지를 보면, 이 드라마가 로맨스 쪽인지 첩보 쪽인지 무게추를 가늠할 수 있다.
노래와 연기를 오가는 아이돌 출신 배우에게 시대극 주연은 그 자체로 검증대에 가깝다. 화려한 이력의 통역관이 아니라 그 이면의 흔들림을 얼마나 담아내느냐가, 박진영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할지 아닐지를 가른다. 판단은 10월 10일 첫 회를 보고 내려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