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가 멜론 TOP100 1위와 9월 걸그룹 브랜드평판 1위에 동시에 올랐다. 두 순위는 각각 실시간 음원 소비량과 대중적 화제성을 재는 서로 다른 잣대다. 두 지표가 함께 높은지 따로 노는지를 보면 그 인기가 팬덤 화력인지 폭넓은 관심인지 가늠할 수 있다.

리센느가 9월 둘째 주에 1위를 두 개 받았다. 하나는 멜론 TOP100 정상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집계한 9월 걸그룹 브랜드평판 1위다.
두 순위가 나란히 붙어 있으니 같은 인기처럼 읽힌다. 그런데 재는 대상이 다르다. 하나는 지금 얼마나 듣느냐를 세고, 다른 하나는 얼마나 회자되느냐를 센다. 리센느처럼 둘이 겹칠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무엇을 뜻하는지 나눠서 보면 순위가 조금 다르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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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TOP100은 실시간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소비량을 집계한 순위다. 지금 이 순간 누가 더 많이 재생 버튼을 누르고 내려받았는지를 숫자로 줄 세운 것이라, 활동 중인 곡이 있어야 위로 올라간다.
리센느의 대표곡 '러브 어택'은 2024년 8월 미니앨범 수록곡이었는데, 발매 약 2년 만인 올해 7월 초 SNS에서 화제가 되며 멜론 TOP100 1위에 처음 올랐다. 9월 13일 밤 기준으로는 러브 어택이 1위, 카라 리메이크곡 'Pretty Girl'이 2위, 'Deja Vu'가 5위, 'Runaway'가 16위로 상위권을 여러 곡이 채웠다.
이 지표의 성격은 분명하다. 소비량이 곧 순위다. 특정 팬덤이 반복 스트리밍으로 화력을 집중하면 짧은 기간 순위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 그래서 차트 1위는 '지금 가장 많이 재생되는 곡'이라는 사실은 말해주지만, 대중이 그 그룹을 얼마나 알고 이야기하는지까지 담지는 못한다.
브랜드평판지수는 소비량 대신 언급과 관심의 양을 본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8월 13일부터 9월 13일까지 걸그룹 관련 빅데이터 5678만여 개를 모아, 이를 네 갈래로 나눠 지수를 만든다. 소비자 참여지수, 언론 보도를 보는 미디어지수, SNS 반응을 보는 소통지수, 커뮤니티 언급을 보는 커뮤니티지수다.
9월 리센느의 지수 구성을 보면 소통지수 314만, 커뮤니티지수 290만이 미디어지수 188만과 참여지수 55만보다 훨씬 크다. 대중이 직접 이야기하고 퍼 나른 양이 순위를 밀어 올렸다는 뜻이다. 언급의 긍정 비율은 94.78%로 집계됐다.
| 순위 | 그룹 | 브랜드평판지수 | 전월 대비 |
|---|---|---|---|
| 1위 | 리센느 | 8,491,288 | +4.90% |
| 2위 | 블랙핑크 | 5,313,288 | +34.73% |
| 3위 | 아이브 | 4,041,874 | -8.24% |
리센느는 전월 809만에서 849만으로 오르며 블랙핑크와 아이브를 눌렀다. 다만 이 지수는 한 연구소가 자체 방식으로 산출하는 값이라, 음원 판매량 같은 공식 통계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은 감안하고 봐야 한다.
같은 달 2위인 블랙핑크는 브랜드평판에서는 상위지만 현재 멜론 차트 상위권은 리센느가 여러 곡으로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두 지표의 차이가 드러난다. 차트는 지금 활동 중인 곡이 있어야 오르고, 평판은 새 곡이 없어도 누적된 화제성과 인지도로 유지될 수 있다.
그래서 무엇을 보고 싶으냐에 따라 봐야 할 순위가 갈린다. 특정 곡이 지금 얼마나 소비되는지가 궁금하면 차트를, 그룹이 대중적으로 얼마나 회자되는지가 궁금하면 평판을 보는 편이 맞다.
리센느처럼 둘이 함께 1위라면, 핵심 팬덤의 스트리밍 화력만으로 만든 순간의 인기가 아니라 언론과 커뮤니티까지 번진 폭넓은 관심으로 읽을 수 있다. 반대로 차트만 높고 평판이 따라오지 않는 경우라면, 열성 팬의 집중 소비에 기댄 인기일 가능성을 같이 놓고 봐야 한다. 두 순위를 함께 확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