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아이의 세 번째 EP 'WILD'가 첫 주 17만 유닛으로 빌보드 200 1위에 올라, 2024년 데뷔 후 첫 정상을 밟았다. 이 수치는 2015년 앨범 환산 단위 집계가 도입된 이후 걸그룹 주간 최고치로, 블랙핑크·뉴진스·트와이스가 세운 이전 K팝 걸그룹 1위 기록을 모두 앞선다. 1위를 이끈 힘이 스트리밍보다 앨범 판매에 쏠려 있어, 이 팬덤 구매력이 다음 활동에서도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캣츠아이의 세 번째 EP 'WILD'가 8월 29일자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데뷔 후 처음 밟은 정상이다. 첫 주에 미국에서 17만 앨범 환산 유닛을 모았고, 같은 주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빌보드에 따르면 이 17만 유닛은 2015년 12월 빌보드 200이 앨범 판매량 대신 '환산 단위'로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이후 걸그룹이 기록한 최고 주간 성적이다. 단순히 1위에 오른 것을 넘어, 집계 방식이 바뀐 지난 10년 안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걸그룹 데뷔주였다는 뜻이다.
Photo by Alfred Kenneally on Unsplash
2020년대 들어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K팝 계열 걸그룹은 캣츠아이가 네 번째다. 앞서 블랙핑크, 뉴진스, 트와이스가 각각 처음이자 유일한 1위를 기록했다. 첫 주 성적을 나란히 놓으면 캣츠아이의 수치가 가장 크다.
| 그룹 | 앨범 | 1위 시점 | 첫주 유닛 |
|---|---|---|---|
| 캣츠아이 | WILD | 2026.8 | 17만 |
| 뉴진스 | Get Up | 2023.8 | 12만6500 |
| 블랙핑크 | Born Pink | 2022.10 | 10만2000 |
| 트와이스 | With YOU-th | 2024.3 | 9만5000 |
블랙핑크가 2022년 'Born Pink'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여성 그룹이 됐고, 이후 3년 사이 K팝 걸그룹의 정상 등극이 반복됐다. 캣츠아이는 그 흐름의 가장 최근이자, 수치상 가장 높은 지점에 있다.
숫자를 뜯어보면 성격이 드러난다. 17만 유닛 가운데 순수 앨범 판매가 14만5000장이고, 스트리밍 환산은 2만4500유닛에 그쳤다. 1위를 만든 힘이 스트리밍이 아니라 앨범을 직접 산 팬들에게서 나왔다는 의미다.
이 구성은 K팝 팬덤의 전형적인 특징이지만, 캣츠아이에게는 결이 조금 다르다. 이 그룹은 하이브와 유니버설 산하 게펜 레코드가 함께 만든 다국적 걸그룹으로, 미국 현지에서 오디션과 데뷔 과정을 거쳤다. 한국에서 완성해 미국에 내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미국 시장 안에서 팬덤을 쌓아온 팀이 앨범 구매로 1위를 만들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록 자체는 확정됐지만, 그다음은 아직 열려 있다. 한 장의 1위 앨범과 꾸준한 커리어는 다른 문제다.
주목할 지점은 이 팬덤 구매력이 이번 한 번의 이벤트인지, 다음 앨범에도 이어지는 체력인지다. 앨범 판매 중심의 1위는 팬덤의 밀도를 보여주지만, 대중적 확장은 스트리밍과 싱글 차트 같은 다른 지표에서 확인된다. 캣츠아이가 이번 성적을 발판으로 그쪽에서도 존재감을 넓히는지가 이후를 가를 부분이다.
데뷔 2년 차 그룹이 걸그룹 주간 최고 기록을 세운 건 분명한 성취다. 다만 그것이 정점인지 시작인지는, 다음 컴백의 성적이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