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이 제81주년 광복절인 8월 15일 자신의 SNS에 직접 작사한 노래 링가 링가의 공연 영상을 올렸다. 2015년부터 11년째 국경일마다 이어온 행보로, 김유정 박보검 등 다른 스타들도 각자 방식으로 동참했다. 일본 시장의 이해관계를 무릅쓴다는 점이 이 인증이 매년 화제가 되는 핵심 이유다.
지드래곤은 제81주년 광복절인 8월 15일 자신의 SNS에 공연 영상 하나를 올렸다. 빅뱅 멤버 태양의 솔로곡 링가 링가 무대로, "손 들어라 광복된 것처럼", "대한민국"이라는 가사가 흐른다. 2013년 발표된 이 곡은 지드래곤이 직접 작사하고 공동 작곡했다. 남이 쓴 노래로 날짜만 맞춘 것이 아니라, 자기가 쓴 가사로 광복의 의미를 짚었다는 점이 이번 게시물의 무게다.
짧은 영상 한 편이지만 반응이 큰 이유는 이것이 일회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드래곤은 2015년부터 광복절과 3·1절 같은 국경일마다 태극기나 관련 게시물을 올려왔다. 2026년이 11년째다.
Photo by Elijah Ekdahl on Unsplash
올해 광복절에는 여러 연예인이 각자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냈다. 방식이 제각각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배우 김유정은 한국광복군 대원들의 글과 서명이 담긴 태극기 사진을 공유했다. 박보검은 '815런' 기부 마라톤에 참여한 사진과 함께 "잘될 거야, 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동욱은 자신의 캐릭터가 태극기를 든 이미지를 올렸고, 강승윤과 김남길은 자정에 맞춰 태극기 이미지를 게시했다.
배우 김민정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캐릭터 이양화를 언급하는 글로 날짜의 의미를 짚었다.
기념을 넘어 실천으로 옮긴 경우도 있다. 댄서 가비는 8·15를 상징하는 815만원을 한국해비타트에 기부했다. 코요태 빽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외증조부가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같은 날, 같은 취지지만 태극기 사진, 기부금, 작품 속 인물, 가족사 공개로 표현의 결이 저마다 달랐다.
국경일에 태극기를 올리는 일 자체는 특별하지 않다. 그런데도 케이팝 아이돌의 광복절 인증이 매년 뉴스가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들 상당수가 일본을 주요 활동 무대로 삼는다는 점이다.
지드래곤이 대표적이다. 그는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지만, 2016년 광복절 게시물 이후 일부 일본 팬들이 "프로의식이 낮다", "일본 팬을 배려하지 않는다"며 항의했을 때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상업적 이해와 개인의 신념이 부딪히는 지점에서 후자를 택한 셈이고, 그 선택이 반복되면서 '소신 있는 행보'라는 평가가 따라붙었다.
결국 이 인증이 화제인 것은 단순히 유명인이 태극기를 올려서가 아니다. 잃을 것이 있는 사람이 그것을 감수하고 매년 같은 선택을 반복한다는 서사가 팬덤 안에서 다시 소환되기 때문이다. 팬들은 이런 게시물을 캡처해 공유하고 서로 아티스트의 소신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반응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의 SNS 한 편이 팬덤 전체의 화제로 증폭된다. 올해 지드래곤의 영상이 다시 회자된 것도 같은 구조다. 다만 이런 인증을 두고 진정성과 이미지 관리를 칼같이 가르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지드래곤의 경우 11년이라는 시간과 반발을 감수한 일관성이 그 판단의 근거가 되어 왔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