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이 9월 4~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데뷔 10주년 두 번째 스타디움 공연을 열어 사흘간 약 9만5000명을 동원했다. 그라운드석 뒤편까지 뻗은 돌출무대와 회전무대·이동차로 관객과의 거리를 좁힌 것이 이번 확장의 핵심으로, 드론쇼 같은 대형 연출과 통기타 한 대의 여백이 나란히 배치됐다. 직관하지 못한 팬이라면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통기타 무대와 인이어를 뺀 함성 청취, 드론쇼 피날레를 눈여겨볼 만하다.
9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임영웅의 'IM HERO - THE STADIUM 2'는 규모를 키운 공연이 아니라 동선을 다시 짠 공연이었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그라운드석 뒤편까지 파고든 돌출무대다. 임영웅은 무대에서 "관람객이 저를 더 잘 보실 수 있게 안쪽까지 와봤다"고 말했다.
여기에 회전형 무대와 이동차가 더해졌다. 앞자리와 뒷자리, 본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를 줄이는 장치들이다. 2024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이은 두 번째 스타디움 공연인데, 첫 스타디움이 '큰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목표였다면 이번엔 그 큰 공간을 어떻게 좁혀서 쓰느냐로 초점이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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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디움급 연출은 확실히 늘었다. 워터스크린과 컨페티, 불꽃쇼가 동원됐고, 밤하늘에는 드론쇼가 펼쳐졌다. 에스뉴스와 이데일리 리뷰에 따르면 드론이 보석과 은하를 그리다 임영웅의 옆모습과 콘서트명 '아임 히어로'를 완성했다.
흥미로운 건 반대 방향의 연출이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는 통기타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채웠다. 온갖 장치를 쌓은 무대 사이에 일부러 여백을 둔 셈이다. 볼거리와 절제를 오가는 이 대비가 3시간 넘는 공연의 리듬을 만들었다.
세트리스트는 2016년 데뷔곡 '미워요'로 문을 열었다. 첫 소절이 나오자 객석은 하늘빛으로 물들었다. 데뷔곡으로 시작해 10년을 되짚는 구성은, 9월 8일 발매되는 스페셜 디지털 앨범 '아임 히어로 10'의 신보 무대로 이어졌다. 신곡 '또또' 등 새 앨범 수록곡이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됐다. 다만 몇 곡을 공개했는지는 매체마다 6곡과 전곡으로 기록이 갈린다.
사흘간 동원된 관객은 약 9만5000명. 총 29곡을 앙코르까지 3시간 넘게 소화했다.
리뷰의 평가는 한 줄로 모인다. 이데일리는 "무대는 커졌지만 노래를 대하는 마음은 그대로였다"고 정리했다. 흔들림 없는 라이브, 장르를 넘나드는 소화력, 넓은 스타디움을 혼자 채우는 에너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여기엔 판단이 필요하다. 대형 연출은 자칫 가수를 배경으로 밀어낼 수 있는데, 이번 공연은 드론과 불꽃을 쌓고도 평가의 중심이 여전히 '성량과 표현력'에 있었다는 점이 강조됐다. 볼거리로 빈틈을 메운 무대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직관하지 못한 팬이라면 이 세 장면을 기억해둘 만하다.
정리하면 이번 10주년 무대의 핵심은 '더 크게'가 아니라 '더 가깝게'였다. 돌출·회전 무대로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화려한 연출과 통기타 한 대의 여백을 나란히 배치했다. 공연 실황이나 신보 '아임 히어로 10'은 각 음원·영상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