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은 2026년 7월 이민우를 속여 24억여 원을 가로챈 방송작가에게 전액 배상을 명령했다. 이 배상은 형사 추징과 별개로 인정됐지만 판결은 아직 항소심에서 다투는 중이다. 다만 이민우는 사건의 피해자이고 성추행 혐의도 이미 무혐의로 끝나, 이 판결 자체가 신화 그룹 활동을 좌우하는 변수는 아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는 2026년 7월, 이민우를 속여 돈을 뜯어낸 방송작가 A씨에게 24억5559만원 전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민우가 낸 손해배상 청구를 사실상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이 금액은 형사 재판에서 인정된 피해액과 정확히 일치한다. A씨는 이미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과 추징금 24억5559만원을 확정받았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였다.
눈여겨볼 대목은 추징금과 배상금이 따로 인정됐다는 점이다. 법원은 추징이 불법으로 얻은 이득을 국가가 박탈하는 형벌이고, 배상은 피해자의 손해를 실제로 회복시키는 제도라 목적과 성질이 다르다고 봤다. 추징금을 냈다고 해서 피해자에 대한 민사 배상 책임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다만 이 판결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민우와 A씨 모두 항소해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넘어갔고, 최종 배상 범위는 2심에서 갈린다.
Photo by Jorik Kleen on Unsplash
사건의 출발점은 2019년이다. 그해 6월 이민우는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돼 검찰에 송치됐다. 오래 알고 지낸 A씨는 이 불안한 상황을 파고들었다. 검찰 내부에 인맥이 있으니 무혐의 처분을 받게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담당 검사 비용, 감찰 문제, CCTV 분석 같은 명목이 이어졌다. 이민우는 2019년 12월 실제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A씨는 "결정이 뒤집힐 수 있다"며 돈을 더 요구했다. 명품을 현금화하고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라는 종용까지 있었다. 약 1년에 걸쳐 빠져나간 돈이 24억5559만원이다.
여기서 분명히 해둘 점이 있다. 이 사건에서 이민우는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다. 그를 겨눴던 강제추행 혐의는 2019년 무혐의로 종결됐다. 형사 처벌을 받은 쪽은 돈을 가로챈 방송작가다.
이민우는 그사이 개인 활동을 이어왔다. 2003년부터 솔로명 M으로 음악 활동을 병행했고, 2026년 4월에는 신곡 '원더 유'를 냈다. 사생활에도 변화가 있었다. 2026년 3월 재일교포 3세인 아내와 비공개로 결혼했고 두 딸의 아버지가 됐다. 한 방송에서는 자신의 피해를 두고 "피와 눈물 같은 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판결이 신화 그룹 활동을 좌우하는 변수로 보기는 어렵다. 판단 기준은 두 가지다.
첫째, 법적 성격이다. 이민우는 피해자이고 관련 형사 혐의도 무혐의로 끝났다. 배상 소송은 그가 돈을 돌려받기 위한 절차이지, 그의 활동을 제약하는 처분이 아니다.
둘째, 신화의 상황은 이 사건과 별개로 이미 정체돼 있다. 완전체 활동은 6년 가까이 없었고 멤버 다수가 결혼해 각자의 삶에 무게가 실렸다. 2026년 3월 김동완이 데뷔 28주년을 버스킹으로 기념했지만 그룹 차원의 컴백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팬이 지켜볼 지점은 판결의 향방보다 항소심 결과와 각 멤버의 개별 행보 쪽이다. 이민우가 배상금을 실제로 돌려받을지는 2심과 A씨의 자력에 달려 있고, 신화의 완전체 여부는 이번 판결과 무관한 별도의 결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