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서울 관악경찰서가 수사한 이른바 무한계좌 티켓 사기는 범행마다 새 계좌를 써 계좌 조회로도 걸러지지 않았고 확인된 피해액만 10억 원을 넘었다. 계좌 조회 한 번으로 안심하는 방식은 신종 수법 앞에서 무력하며, 판매자 신원과 예매 사실을 먼저 확인하는 순서가 더 중요하다. 안전결제를 쓰되 입금한 뒤 추가 입금을 요구하면 그 시점이 사기이므로 즉시 멈춰야 한다.
정가 양도라도 입금 전에 판매자를 검증해야 한다. 그런데 계좌번호를 더치트에 넣어 "정상"이 떴다고 안심하는 건 이미 한 발 늦은 접근이다. 2024년 서울 관악경찰서가 수사한 이른바 '무한계좌' 사기가 그 이유를 보여준다.
이 조직은 인터넷은행 계좌를 쉽게 만들고 없앨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마다 새 계좌를 썼다. 아직 신고 이력이 쌓이지 않은 계좌라 조회하면 깨끗하게 나온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액만 10억 원이 넘고, 추정 피해자는 5,000명이 넘었다.
계좌 조회는 이미 걸린 사기꾼만 걸러낸다. 새 계좌를 쓰는 상대에겐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순서를 바꿔야 한다. 판매자 신원과 예매 사실을 먼저 확인하고, 계좌 조회는 마지막 보조 수단으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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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조작하기 어려운 정보부터 요구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예매 사실이다. 예매 확인 화면이나 예매번호 일부를 가린 캡처를 요청한다. 캡처는 얼마든지 도용할 수 있으므로, 지금 시각과 본인 닉네임을 함께 적어 촬영해 달라고 하면 남의 화면을 가져다 쓰는 경우를 상당히 걸러낸다.
두 번째는 거래 이력이다. 트위터(X)나 커뮤니티 계정이라면 개설 시점, 이전 양도 후기, 다른 팬과 주고받은 대화를 본다. 오늘 만든 계정, 후기가 하나도 없는 계정, 같은 문구를 여러 공연에 복사해 올린 계정은 위험하다.
세 번째가 계좌·연락처 조회다. 더치트나 경찰청 사이버캅 앱에 넣어 본다. 사기 이력이 나오면 즉시 중단한다. 나오지 않더라도 앞의 두 단계를 통과하지 못했다면 거래하지 않는다.
사기는 대부분 결제 방식에서 갈린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플랫폼의 안전결제(에스크로)다. 구매자가 맡긴 대금이 티켓 수령을 확인한 뒤에야 판매자에게 넘어가므로, 물건을 안 보내면 돈도 나가지 않는다.
문제는 이 구조를 흉내 낸 가짜다.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사기꾼은 예금주명을 조작한 가짜 안전결제 링크를 보내거나, "수수료가 미결제됐다" "입금자명이 안 맞아 정산이 막혔다"며 추가 입금을 반복 요구한다. 진짜 안전결제는 한 번 결제로 끝난다. 입금한 뒤에 무언가를 더 넣으라는 말이 나오면, 그 시점이 사기다.
개인 간 계좌이체에는 회수 장치가 없다. 정가 거래라 액수가 크지 않아도, 판매자 검증을 마치기 전에는 넣지 않는 편이 낫다.
피해 사례를 모아 보면 수법은 몇 가지로 좁혀진다.
공통점은 하나다. 정상 거래에는 없는 추가 행동을 계속 요구한다는 점이다.
이미 당했다면 채팅 내역, 계좌번호, 이체확인증을 모아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에 접수하고 더치트에 등록한다. 같은 계좌 피해자가 모일수록 회수와 검거 가능성이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