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가 모델로 참여한 컨버스 척 70 X 캠페인 사진이 KKK의 흰 두건과 흑인 린치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컨버스가 이미지를 삭제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냈다. 논란의 원인은 촬영 연출 같은 브랜드의 창작 결정이지 모델의 언행이 아니어서 비판의 화살은 컨버스로 향하고 있다. 카리나 측 공식 입장과 컨버스와의 캠페인 유지 여부, 미국 등 해외 팬덤의 반응이 향후 영향을 가를 지점이다.

컨버스가 지난달 27일 전 세계에 공개한 '척 70 X' 캠페인 광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에스파 카리나가 모델로 참여한 이 사진에서, 흰 치마에 비친 별 모양 조명이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의 뾰족한 흰색 두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축 늘어진 운동화 한 켤레가 미국 역사 속 흑인 린치 피해자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까지 겹쳤다.

Lisa Fotios
컨버스는 논란이 커지자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문제의 사진을 내렸고, 다른 플랫폼에서도 제거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성명에서 "이런 일은 발생하지 말아야 했다"며 "이 이미지가 왜 깊이 유감스러운지 이해하며, 우리가 잘못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브랜드가 비교적 빠르게 이미지를 철회하고 책임을 인정한 셈이다.
이번 논란의 성격을 짚어둘 필요가 있다. 문제가 된 건 카리나의 언행이 아니라 촬영 연출과 이미지 선택, 곧 브랜드의 창작 결정이다. 광고 모델은 완성된 사진의 콘셉트나 후반 보정 과정에 관여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로 사과의 주체도 카리나나 소속사가 아닌 컨버스였다.
광고 논란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모델 본인의 사생활이나 과거 행적이 문제가 된 경우에는 광고 중단과 위약금, 활동 타격으로 이어진다. 반면 이번처럼 브랜드의 제작물 자체가 문제가 된 경우에는 비판이 브랜드로 향하고 모델의 활동은 대체로 이어진다. 광고업계가 아이돌을 선호하는 이유가 팬덤의 구매력과 함께 사고 위험이 낮은 안정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변수는 컨버스가 감당할 몫에 가깝다.
카리나가 속한 에스파는 올해 5월 정규 2집 '레모네이드'를 내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여름에는 월드투어 'SYNK: COMPLAEXITY'를 이어갔고, 카리나는 국내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도 올랐다. 그룹 활동이 한창인 시점이라, 이번 논란이 개인 활동 전반을 흔들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카리나 측이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이 해외 팬덤에서 어떻게 번지는지에 따라 대응 여부가 갈릴 수 있다.
향후 영향은 세 가지로 가늠할 수 있다. 첫째, 카리나나 SM이 별도 입장을 내는지다. 침묵을 유지한다면 이를 브랜드 이슈로 선을 그은 것으로 읽을 수 있다. 둘째, 컨버스와의 캠페인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아니면 조용히 정리되는지다. 셋째,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의 반응이다.
KKK와 린치는 미국에서 특히 민감한 사안이다. 그래서 국내보다 현지 여론의 온도가 브랜드의 후속 결정과 모델 이미지에 더 큰 변수가 된다. 이 세 가지가 앞으로 몇 주간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