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유리가 제주 서귀포 '전국노래자랑' 객석 맨 앞줄에서 포착됐고, 이 장면은 10월 4일 KBS1에 방송된다. 뉴욕패션위크까지 소화한 유닛 효리수 활동을 마친 직후 소탈한 제주 관객으로 등장한 대비가 화제의 진짜 이유다. 제주 정착 3년 차인 유리가 활동과 휴식을 오가는 리듬과 10월 4일 방송이 지켜볼 포인트다.

소녀시대 유리가 KBS1 '전국노래자랑' 객석에서 포착됐다. 무대에 오른 게 아니라 관객석, 그것도 맨 앞줄이었다. 촬영지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 백사장에 마련된 특설무대. 9월 21일 촬영된 이 서귀포 편은 10월 4일 전파를 탄다.
차림새는 스타의 그것이 아니었다. 모자를 눌러쓴 편안한 옷으로 지인들과 앉아 참가자들의 무대에 박수를 보냈다. 한 참가자가 아일릿 곡에 맞춰 춤을 추자 리듬을 타며 손뼉을 쳤다고 한다. 데뷔 20년 차 아이돌이 동네 노래자랑의 평범한 관객이 된 장면이다.

Efe Ersoy
단순히 '유리가 예능에 나왔다'가 화제의 핵심은 아니다. 진짜 이유는 시점의 대비에 있다.
바로 직전까지 유리는 화려한 무대 위에 있었다. 효연, 수영과 꾸린 소녀시대 유닛 '효리수'로 지난달 31일 싱글 '스키비디'를 내고 음악방송과 뉴욕패션위크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9월 19일 자신의 SNS에 "즐거웠다 효리수, 우리 각자 파이팅"이라는 글을 남기며 활동을 마무리했다.
뉴욕 패션위크의 조명에서 제주 백사장의 객석까지, 불과 며칠 사이의 간극이다. 팬들이 반응한 지점이 여기다. 무대 위 아이돌과 무대 아래 생활인의 얼굴이 한 사람 안에서 이렇게 빠르게 교차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읽힌 것이다.
맨 앞줄이라는 위치도 한몫했다. 신분을 감추려 뒤로 숨는 대신 참가자들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서 함께 즐긴 모습이, 20년 차 연예인이라기보다 완전히 동네 주민처럼 비쳤다. 화려함을 덜어낸 자리에서 오히려 호감이 커진 셈이다.
이런 반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유리는 제주에 정착한 지 3년째다. 7월 방송에서 혼자 산 지 3년째라고 밝혔고,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제주살이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제주 동쪽 단독주택에서 반려견과 지내며 요가와 사우나를 즐기는, 여유로운 생활이 이미 근황으로 자리 잡았다.
주목할 점은 그가 활동을 아예 접은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초에는 타이베이와 방콕, 호찌민 등을 도는 세 번째 팬미팅 투어 'YURIVERSE'를 열었고, 세종S씨어터 연극 'THE WASP'에서 카알라 역을 맡아 무대에도 섰다. 필요할 때 뭍으로 나와 활동하고, 끝나면 제주로 돌아가 쉰다. '전국노래자랑' 객석 장면은 그 리듬의 한 컷에 가깝다.
같은 소녀시대라도 결은 조금씩 다르다. 효연과 수영은 이번에 유리와 함께 효리수로 뭉쳤고, 멤버 상당수는 솔로 음원과 연기 등 각자의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리의 경우 그 개인 활동의 기반이 서울이 아니라 제주라는 점이 눈에 띈다.
당장은 10월 4일 방송이 관전 포인트다. 객석에 앉은 유리가 방송에서 어떤 분량으로 담길지, 소속사나 본인이 언급을 더할지가 짧게 화제가 될 만하다.
조금 길게 보면, 유리가 제주를 거점으로 활동과 휴식을 오가는 방식 자체가 하나의 패턴으로 굳어지는 중이다. 다음 개인 활동이 음악일지 연기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 사이사이 제주에서 포착되는 소탈한 근황은 계속 팬들의 이야깃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