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음반 판매량을 공식 집계하는 곳은 한터차트와 써클차트 두 곳이며, 한터는 판매점의 실판매를, 써클 앨범차트는 제작사의 출하량을 기준으로 센다. 기준이 다르다 보니 같은 앨범도 초동과 월간 수치가 벌어지고, 출하 기준은 소비자가 실제로 산 양보다 크게 나올 수 있다. 그래서 기사 속 판매량은 어느 차트의 어떤 지표인지, 집계 기간과 국내외 구분이 어떤지를 함께 확인해야 제대로 읽힌다.
컴백 기사마다 초동 숫자가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건 기자가 틀려서가 아니다. 국내에서 음반 판매량을 공식적으로 세는 곳이 둘이기 때문이다. 바로 한터차트와 써클차트다.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국내 음반 집계 기관은 이 두 곳뿐이다.
써클차트는 원래 가온차트였다. 2022년 7월 운영사가 비전선포식을 열고 써클차트로 이름을 바꿨고, 이때 국내와 해외 판매량을 구분해 공개하는 방식도 함께 내놨다. 그래서 2022년 이전 기사의 '가온차트'와 지금의 '써클차트'는 같은 집계처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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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트의 핵심 차이는 집계 대상이다.
한터차트는 전국 음반 판매점과 연결해 앨범이 실제로 팔려 나가는 수량을 실시간으로 집계한다. 발매 후 첫 7일간의 판매량, 즉 '초동'을 제공하는 곳도 한터가 유일하다. 노컷뉴스는 초동을 발매일로부터 7일간의 음반 판매량으로 정의한다.
써클차트의 앨범차트는 기준이 다르다. 제작사가 유통망으로 내보낸 출하량을 바탕으로 집계한다. 영문 위키피디아의 써클 앨범차트 설명도 이 차트가 출하(shipments)를 기준으로 피지컬 판매를 집계한다고 적고 있다.
출하량과 실판매량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출하는 제작사가 유통망에 넘긴 물량이다. 소비자가 실제로 산 양이 아니라 매장과 벤더사로 '풀린' 양에 가깝다. 그래서 출하 기준 수치는 팬이 실제 구매한 수보다 크게 나올 수 있다. 수출 물량이나 대량 예약 물량이 많은 앨범일수록 출하 기준과 실판매 기준의 격차는 벌어진다.
여기에 기간 문제가 겹친다. 같은 '첫 주'라도 차트마다 집계 구간이 다르다. 예를 들어 노컷뉴스가 전한 한 사례에서 한터차트 주간 피지컬 집계는 18~24일, 써클차트 주간 리테일 집계는 17~23일로 하루씩 어긋났다. 어느 숫자가 틀린 게 아니라 세는 창문이 다를 뿐이다.
헷갈림을 키우는 또 한 가지. 써클차트는 출하 기준 앨범차트만 있는 게 아니다. 소매점에서 소비자에게 팔린 양을 따로 집계하는 리테일 앨범차트도 운영한다. 그래서 같은 써클차트 안에서도 '앨범차트 몇만 장'과 '리테일 몇만 장'이 다르게 나온다.
정리하면 시중에 도는 판매량 숫자는 최소 세 종류다. 한터의 실판매, 써클 앨범차트의 출하, 써클 리테일의 소매 실판매. 기사가 어느 것을 인용했는지 밝히지 않으면 비교 자체가 어긋난다.
숫자를 볼 때 다음 네 가지를 확인하면 대부분의 혼란은 풀린다.
굳이 하나만 기억한다면, 출하 기준 수치는 '팬이 산 양'이 아니라 '유통망에 풀린 양'에 가깝다는 점이다. 큰 숫자가 나왔다고 곧바로 실구매로 읽기보다, 어떤 기준의 숫자인지부터 보면 컴백 때마다 흔들리던 체감이 한결 또렷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