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은 1996년 강원래와 2인조 댄스 그룹 클론으로 데뷔해 1990년대를 대표하는 댄스곡들을 남겼다. 클론의 음악은 시기마다 색이 뚜렷해 발매 순서대로 들으면 팀의 변화가 그대로 느껴진다. '꿍따리 샤바라'(1996)부터 '초련'(2000), 복귀작 '내 사랑 송이'(2005)까지 순서대로 짚으며 입문하면 된다.
구준엽은 1996년 강원래와 함께 2인조 댄스 그룹 클론으로 데뷔했다. 구릿빛 몸에 강한 안무, 빠른 비트를 얹은 조합은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다. 강원래의 회고에 따르면 두 사람의 첫 방송 무대는 1996년 6월 '가요톱텐'이었다.
인기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1998년 무렵에는 대만에서 앨범이 40만 장 넘게 팔릴 만큼 현지 열기가 뜨거웠다. 구준엽과 서희원의 인연도 이 시기 대만 활동과 맞닿아 있다.
입문자에게 가장 편한 방법은 앨범을 발매 순서대로 따라가는 것이다. 클론의 음악은 시기마다 색이 뚜렷해서, 순서대로 들으면 팀의 변화가 그대로 들린다.

jeongyeob choi
처음이라면 1집 《Are You Ready?》(1996)의 '꿍따리 샤바라'부터 듣는 게 좋다. 클론의 데뷔곡이자 지금도 가장 널리 알려진 곡으로, 후렴을 모르는 사람이 드물다. 같은 앨범의 '난'까지 들으면 초기 클론의 분위기가 잡힌다.
이어 2집 《One More Time》(1997)의 '도시탈출'로 넘어간다. 데뷔곡보다 비트가 세지고 안무도 격해졌다. 이 두 곡만 들어도 클론이 왜 댄스 그룹의 상징으로 불렸는지 짐작이 간다.
3집 《Funky Together》(1999)에서는 '돌아와'를 권한다. 펑키한 리듬이 더해지면서 초기의 직선적인 댄스곡과는 결이 달라진다.
4집 《New World》(2000)의 '초련(初戀)'은 이 시기 또 하나의 대표곡이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1위에 오른 곡으로, 데뷔곡의 에너지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같은 앨범의 '신세계'까지 챙겨 들으면 2000년 전후 클론의 색을 더 넓게 느낄 수 있다. 여기까지 들으면 전성기 클론의 핵심은 대체로 짚은 셈이다.
클론의 활동은 2000년 11월 강원래가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멈췄다. 팀이 다시 무대에 선 것은 2005년 5집 《Victory》다. 이 앨범의 '내 사랑 송이'는 강원래가 휠체어에 앉아 공연한 곡으로도 기억된다. 춤이 상징이던 팀이 춤을 다시 정의한 순간이라, 앞선 곡들을 들은 뒤 이어 들으면 느낌이 다르다.
마지막은 2017년 EP 《We Are》의 'Everybody'다. 12년 만의 신곡으로, 20년 전 데뷔곡의 흥을 2017년식으로 다시 꺼냈다. 이 앨범을 전후로 두 사람은 음악 예능 무대에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까지 오면 클론의 음악 여정을 한 바퀴 돈 셈이다.
짧게 맛만 보고 싶다면 '꿍따리 샤바라'와 '초련' 두 곡이면 충분하다. 팀의 전체 흐름을 느끼고 싶다면 위 순서대로 들어보길 권한다. 오래된 곡이라고 미룰 이유는 없다. 무대는 한때 멈췄어도, 음반에 남은 기록은 지금도 그대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