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캐치 캐치' 커버 영상이 알고리즘을 장악하자 원곡 가수 최예나가 위기감을 느꼈다고 9월 19일 전참시에서 밝혔다. 이는 솔로 가수에게 커버 확산이 인지도 확대이자 곡 소유권 희석이라는 양면을 동시에 갖는다는 뜻이다. 최예나가 커버가 만든 관심을 원곡 무대로 되가져오는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최예나가 9월 19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뜻밖의 위기감을 꺼냈다. 자신의 곡 '캐치 캐치' 때문이 아니라, 그 곡을 커버한 영상 때문이었다.
이준이 야구장 치어리더 체험에서 '캐치 캐치' 안무를 선보인 영상이 온라인에서 크게 퍼졌다. 문제는 확산의 규모였다. 최예나는 이 영상이 "모든 알고리즘을 장악했다"고 표현했고, 주변에서는 "최예나 곡 뺏겼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원곡 가수 입장에서 보면, 자기 노래인데 커버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Viktorya Sergeeva 🫂
최예나의 반응은 꽤 솔직했다. 그는 이준의 영상을 "진짜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 열 번씩 봤다"고 말했다. 좋아하면서도 동시에 "위기의식이 들면서 '아닌데, 이거 내 건데' 했다"고 털어놨다.
이 위기감은 단순한 질투가 아니다. 지금 음악 소비는 곡을 듣는 것에서 짧은 영상으로 곡을 처음 만나는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커버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면, 어떤 사람은 원곡보다 커버를 먼저 접한다. 곡을 아는 것과 그 곡을 누구 것으로 기억하는지는 다른 문제다. 최예나의 위기감은 정확히 이 간극에서 나왔다.
커버 확산은 솔로 가수에게 양날의 칼이다. 한쪽에서는 곡의 인지도를 넓힌다. 원곡을 모르던 사람이 커버를 통해 '캐치 캐치'라는 곡의 존재를 알게 된다. 홍보비를 들이지 않고 곡이 퍼지는 셈이다.
다른 쪽에서는 소유권이 희석된다. 커버가 곡의 대표 이미지를 차지하면, 원곡 무대가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그룹 활동과 달리 솔로 가수는 곡과 자신을 일대일로 묶어야 하는데, 그 연결이 커버에 흔들리면 타격이 더 직접적이다.
그래서 관건은 커버가 만든 관심을 원곡으로 되가져올 수 있느냐다. 화제의 총량이 늘어난 건 분명한 기회지만, 그 화제가 누구에게 남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주목할 부분은 대응 방식이다. 최예나는 서운함을 드러내는 대신 연습실로 향했다. 이준의 영상이 퍼지는 걸 본 뒤 더 연습했다고 밝혔다. 위기감을 감정이 아니라 자기 무대의 완성도로 돌린 것이다.
이 태도는 그의 작업 방식과도 맞물린다. 같은 방송에서 워터밤 전신 슈트와 시상식 콘셉트가 모두 본인 아이디어였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콘셉트를 직접 짜는 아티스트가 커버 확산에도 감정이 아니라 준비로 반응한 셈이다.
케이팝 팬 입장에서 볼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 최예나가 '캐치 캐치'를 자기 무대에서 어떻게 다시 각인시키는지다. 커버가 만든 인지도를 원곡의 이미지로 되돌리는 게 과제다.
둘째, 커버 확산을 위협이 아니라 협업이나 챌린지로 활용하는지다. 원곡 가수가 커버 흐름에 올라타는 방식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셋째, 콘셉트를 직접 기획하는 방식이 다음 활동에서도 이어지는지다. 커버가 흉내 내기 어려운 무대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원곡 가수가 가진 가장 확실한 무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