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설은 대개 즉시 진위가 확정되지 않으므로, 사진 등 근거를 댄 1차 보도인지 그걸 받아쓴 기사인지부터 구분해야 한다. 소속사 입장은 인정·부인·노코멘트로 갈리는데, 부인이 곧 거짓은 아니며 노코멘트는 부정도 긍정도 아니다. 확정과 추측을 구분해 읽고 공식 확인이 나올 때까지 판단을 미루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다.

열애설 기사를 봤을 때 진짜인지부터 궁금해지지만, 그 전에 확인할 게 있다. 이 소식을 누가 처음 보도했고, 어떤 근거를 댔는가다. 같은 열애설이라도 사진과 동선 같은 정황을 직접 취재한 단독 보도와, 그 보도를 받아쓴 수십 개의 기사는 무게가 전혀 다르다. 포털에 같은 내용이 수백 건 떠 있어도 원 취재는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사 수가 많다고 사실이 더 확실해지는 건 아니다.

Rahul Shah
보도가 나오면 대개 소속사 입장이 뒤따른다. 최근 사례들을 보면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인정이다. 배우 이재욱과 카리나처럼 소속사가 교제 사실을 곧바로 확인하는 경우다. 이때는 사실상 확정으로 봐도 된다.
둘째는 부인이다. "친한 사이지만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는 식의 표현이 전형적이다. 다만 부인이 곧 거짓이라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셋째는 사생활 확인 불가, 즉 노코멘트다. "사생활 공간에서 나온 목격담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 예전엔 인정 아니면 부인 둘 중 하나였는데, 부인했다 번복할 때의 부담을 피하려는 '제3의 대처법'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늘었다. 노코멘트는 부정이 아니므로, 이 경우 열애설은 확정도 부정도 되지 않은 상태로 남는다.
과거 사례에서 반복된 패턴이 있다. 증거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부인하다가, 나중에 관계를 인정하는 경우다. 디스패치가 넉 달간의 데이트 사진과 차량 동선을 담아 보도했는데도 소속사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밝힌 사례처럼, 사진 기반 1차 보도와 소속사의 부인이 정면으로 충돌하기도 한다.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관계를 공식 확인하지 않을 이유가 충분하다. 그래서 '부인'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사실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결국 완전한 검증이 안 되는 상태에서 판단은 받아들이는 쪽의 몫으로 남는다.
이 배경에는 산업 구조도 있다. 팬사인회나 유료 소통 플랫폼처럼 '가까운 사이'라는 감각을 파는 수익 모델이 커지면서, 열애설을 둘러싼 반응이 더 격해지는 흐름이 지적된다.
정리하면, 열애설에서 팬이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은 진위를 서둘러 정하는 게 아니라 정보의 출처와 강도를 구분해 읽고, 공식 확인이 나올 때까지 판단을 잠시 미뤄두는 것이다. 확정과 추측을 섞지 않는 태도만으로도 대부분의 소모적인 논란은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