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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 금주 선언, 트렌드로 보긴 아직 이르다

이영지가 '차쥐뿔' 마지막 방송에서 술을 끊겠다고 선언하면서 가수들의 절주가 흐름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세정, 김신영처럼 비슷한 선언 사례가 있지만 동기가 제각각이고 업계 음주율 변화를 보여주는 통계가 없어 '트렌드'로 단정하긴 이르다. 팬 입장에서는 선언과 실천을 구분하고, 이유를 캐묻거나 과잉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개인의 건강 선택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가수들 금주 선언, 트렌드로 보긴 아직 이르다

이영지가 잔을 내려놓은 순간

이영지가 술을 끊겠다고 했다. 4년간 이어온 유튜브 예능 '차쥐뿔'의 마지막 영상에서 그는 카메라를 향해 "나 이제 술 안 먹어"라고 외쳤고, 종영 회식 자리에서도 잔을 들었지만 입에 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술과 음식을 소재로 삼아온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나온 선언이라 더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영지가 금주를 결심한 구체적인 이유나 계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 "다른 가수들도 비슷한 얘기를 하지 않았나"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비슷한 선언, 실제로 있었다

singer microphone stage rehearsal

cottonbro studio

혼자만의 일은 아니다. 최근 몇몇 가수와 방송인이 공개적으로 술을 줄이거나 끊겠다고 밝혔다.

가수 김세정은 지난 5월 방송에서 금주를 선언했다. 연습이 끝나면 술을 마시던 습관이 있었는데, "뇌가 안 돌아가더라"며 인지력이 떨어지는 걸 느꼈고, 결국 본업인 무대와 연습을 위해 술을 끊기로 했다는 것이다. 방송인 김신영도 과거 술버릇 때문에 술을 끊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비슷한 선언이 겹쳐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물러설 필요가 있다.

'트렌드'라고 부르기엔 이르다

눈에 띄는 사례가 몇 건 있다고 해서 업계 전체의 흐름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가수 집단의 음주율이나 절주율이 실제로 달라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조사나 통계는 아직 없다. 지금 확인되는 건 개별 아티스트의 개별 선택이지, 측정된 경향이 아니다. 이유도 제각각이다. 이영지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김세정은 본업 집중을, 김신영은 술버릇을 들었다. 동기가 다른 사례들을 하나의 '절주 트렌드'로 묶으면, 없는 흐름을 있는 것처럼 읽게 된다.

컴백을 앞두고 식단을 조절하거나 체중을 관리하는 아이돌 사례가 자주 소개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는 건강 관리 루틴의 일부일 뿐 금주 선언과는 결이 다르다. 두 가지를 뭉뚱그리면 오히려 실제 변화를 놓치기 쉽다.

그렇다면 무엇이 확인돼야 '트렌드'라고 부를 수 있을까. 개별 선언을 넘어서는 근거가 필요하다. 예컨대 방송가나 소속사의 회식·음주 문화가 실제로 바뀌었다는 관계자들의 일관된 증언, 여러 아티스트가 같은 시기에 같은 이유를 들며 절주에 나서는 흐름, 혹은 연예인의 음주 관련 사건·사고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기록 같은 것이다. 지금은 그런 뒷받침이 보이지 않는다. 화제성 있는 선언 몇 건이 짧은 시차를 두고 겹쳤을 뿐이다.

팬은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그렇다면 이런 선언을 어떻게 봐야 할까. 세 가지 정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담백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첫째, 선언과 실천은 다르다. 술을 끊겠다는 말이 곧 완벽한 금주 생활을 뜻하진 않는다. 응원하되, 지키는지 감시하듯 확인하려 들 필요는 없다. 건강 관리는 길게 보는 일이다.

둘째, 이유를 캐묻지 않는 편이 낫다. 이영지처럼 계기를 밝히지 않은 경우, 그 배경을 추측하거나 사연을 요구하는 건 사생활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음주 여부는 개인의 건강 선택이다.

셋째, 과잉 의미부여를 경계하자. 좋아하는 가수의 결정에 "이것이 새로운 시대정신"이라는 식의 큰 서사를 씌우기보다, 한 사람이 자기 몸과 일을 위해 내린 결정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편이 서로에게 편하다. 트렌드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지나 데이터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드러날 문제다.

출처

  1. '금주 선언' 이영지, 결국 '차쥐뿔'도 끝냈다 - 마이데일리
  2. 연습 끝나고 마시는 게 낙이었는데…걸그룹 멤버의 금주 선언 - 뉴스와
  3. 김신영, 주사 탓 술 끊어…"만취해 입간판과 싸운 적도" - 엑스포츠뉴스